인도네시아에서 영화 촬영을 하게 되면서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 처음에는 조금 놀랐어요.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, 한국의 70~90년대가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라 할까요? 하지만 금세 그 곳의 매력에 빠져들었죠. 거리 곳곳에서 정을 느낄 수 있는데,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어요. 또, 여기저기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서 어느새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.
한국도 예전엔 이렇게 따뜻한 정이 넘쳤는데,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함께하는 문화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. 여기 인도네시아에서 그 따뜻한 정을 다시 느끼며,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그들의 힘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갑니다. 어쩌면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. 생활의 여유로움보다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.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나 자신과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.